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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를 줄이며 알게 된 것

패키지를 줄이며 알게 된 것

종이로 바꾸는 것이 항상 친환경은 아니었습니다. 단품 박스와 완충재를 다시 따져보며 수정한 기준을 공유합니다.

종이로 바꾸는 것이 항상 친환경은 아니었습니다. 단품 박스와 완충재를 다시 따져보며 수정한 기준을 공유합니다.

단품 박스를 없애다가 생긴 일

처음 한 일은 단품 박스를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유리병을 종이 박스에 넣는 구조였는데, 박스는 버려지고 병만 남습니다. 없애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박스를 빼고 나니 파손률이 올랐습니다. 배송 중 병이 깨지는 건수가 늘었고, 대응하려고 완충재를 더 넣게 됐습니다. 결국 버려지는 재료의 총량은 거의 같았습니다. 종류만 달라진 셈입니다.

이것이 패키지를 줄이면서 가장 먼저 배운 것입니다. 한 곳을 줄이면 다른 곳이 늘어난다는 것.

종이가 항상 나은 것은 아니다

두 번째로 한 것은 플라스틱을 종이로 바꾸는 작업이었습니다. 직관적이고, 고객 반응도 좋았습니다.

다만 전과정을 따져보면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종이는 생산 단계에서 물과 에너지를 많이 씁니다. 방수 코팅을 입힌 종이는 재활용이 어렵고, 실제로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가 내린 기준은 재질이 아니라 분리가 되는가였습니다. 섞이지 않은 단일 재질이면 플라스틱이어도 재활용됩니다. 코팅된 종이나 이종 소재가 붙은 구조는 종이여도 버려집니다.

지금의 구성

세 번의 수정을 거쳐 지금은 이렇게 보냅니다.

  • 본제품은 단일 재질 유리병과 단일 재질 캡입니다. 펌프는 부품 수가 많아 제외했습니다.

  • 완충재는 종이 완충으로 바꾸었습니다. 부피가 커졌지만 분리배출이 가능합니다.

  • 라벨은 병과 같은 계열의 재질로 바꿔 떼지 않고 배출해도 되게 했습니다.

단품 박스는 결국 되살렸습니다. 대신 두께를 높여 완충재 역할을 겸하게 했습니다. 총 재료량은 초기보다 줄었고 파손률도 돌아왔습니다.

말하지 않기로 한 것

이 과정을 친환경 패키지라고 부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확히는 버려지는 양을 줄이려는 시도이고, 여전히 버려집니다.

화장품은 어떤 선택을 해도 쓰레기가 납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숫자를 공개하는 편이, 추상적인 단어로 감싸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품 상세페이지에 패키지 중량과 재질, 분리배출 방법을 적어둔 이유입니다. 줄였다는 말보다 얼마를 쓰는지 적는 편이 검증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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